▲ ‘내맘대로 법원 판례 10선’, 저자-유병일
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저자 유병일이 살아오면서 가진 의문들을 선정해서 법적으로 혹은 인간적으로 저자 나름대로 근거를 통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역사에서 속칭 영웅으로 묘사되는 인물들의 위선과 허구를 짚어보는가 하면 계모들이 남의 자식을 구박하는 것이야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자기 자식이 그렇게 구박받는 것을 몰랐을 리 없는 아버지들의 비열한 행위를 짚어보고 있다. 말해주는 것만이 보여지는 사실이 전부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의 뜻이 정녕 무엇일까’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법률에 판단해서 살펴보기도 하고 법원 계단에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적어놓은 문구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국가기관인 법원이 공식적으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과연 정말 그런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저자의 솜씨와 상상력을 발휘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멋지게 탈바꿈시켰다. 자칫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접목해서 역설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획일적인 사고를 강요받는 교육을 받고 살아온 독자들에게 세상과 사물을 보는 시각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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