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알레르기의 개념으로부터 발을 뗀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이것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돼 몸을 불리며 개인에게, 더 나아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두루 살핀다. 현상만 규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책이 유독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문제점을 집어내는 해박한 지식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까지 함께 일러주기 때문이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의 후기에는 특히 속 시원하다는 감상이 많다.
혹자는 자신의 감정을 질병이라고 단정하는 진단에 고개를 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카다 다카시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의 어조는 내내 상냥하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니체, 생텍쥐페리, 쇼펜하우어, 나쓰메 소세키 등 동서고금 현인의 사연을 소개하며 인간 알레르기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많은 예를 통해 편한 독서의 길로 인도하는 한편, 저마다 품고 있는 고민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따뜻한 조언이 독자에게 닿는 사려 깊은 방식이다.
김예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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